황혼이혼, 인생 2막을 위한 선택인가?

‘황혼이혼’은 보통 결혼 20년 이상 된 부부가 중장년층 이후에 이혼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50대 후반~60대 이상 부부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자녀가 성인이 되어 부모의 결혼생활에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는 시점에 결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이혼 건수 중 25% 이상이 20년 이상 된 부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 부부의 이혼율은 10년 전 대비 약 1.8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청년층 이혼율은 감소 추세인 것과 대조적인데요, 다음과 같은 원인들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৹ 수명 연장과 가치관 변화
평균 수명이 늘어나며 '여생'이 20~30년 이상 남은 경우가 많습니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따라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৹ 경제적 독립과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도가 높아지고, 전통적 가부장적 가치관이 약해지면서 여성들이 더 이상 참고 살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৹ 자녀의 독립
'아이 때문에' 유지해오던 결혼생활이 자녀 독립과 함께 의미를 잃게 되면서, 관계를 재정립하거나 아예 종료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황혼이혼에서는 수십 년간 함께 모은 부동산, 예금, 연금, 퇴직금, 사업체 등 규모가 큰 자산 분할 문제가 핵심입니다. 특히 퇴직금이나 연금처럼 미래에 수령할 재산도 이혼 협의·소송 과정에서 분할 대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퇴직금을 아직 수령하지 않았더라도 퇴직금 산정액의 절반을 분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재산분할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복잡하게 진행될 수 있어 이혼변호사의 조력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국민연금 분할은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국민연금법에 따라 5년 이상 혼인 관계가 유지되었고, 이혼 시점에 상대방이 연금 수령 자격을 갖추었다면 본인 역시 일정 부분 분할 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은 이혼 후 5년 이내에 해야 하며, 소멸시효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황혼이혼 후 상속 문제도 달라집니다. 법적으로 배우자 지위가 사라지기에 상대방이 사망했을 때 상속권이 사라집니다. 자녀들의 상속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미리 상속계획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동 명의 자산, 개인 명의 자산, 예적금, 보험, 연금, 부채까지 철저히 파악해두세요.

각자의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개인연금, 퇴직금 예상액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황혼이혼은 법적 쟁점이 많고 협의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초기에 이혼전문변호사와 함께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시간·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